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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코스피 -19%, 세계 꼴찌…왜 한국만 혼자 추락했을까?
요약:올해 3분기 글로벌 증시 성적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브라질이 8.32%, 홍콩이 7.57%, 대만이 3.93%, 일본이 2.85% 상승하며 웃었는데, 한국 코스피만 -19.33%를 기록하며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전 세계가 상승장에 올라탈 때 한국만 홀로 역주행한 셈입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증시 성적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브라질이 8.32%, 홍콩이 7.57%, 대만이 3.93%, 일본이 2.85% 상승하며 웃었는데, 한국 코스피만 -19.33%를 기록하며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로 추락했습니다. 전 세계가 상승장에 올라탈 때 한국만 홀로 역주행한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코스피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소 45~50% 안팎에 달합니다. 이 두 종목이 흔들리면 지수 전체가 함께 무너지는 구조인 겁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시총 감소분의 71%가 이 두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조금만 흔들려도 지수 전체가 직격탄을 맞는 셈입니다.
둘째,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올해 2분기 10%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 4%에서 6%포인트나 뛴 수치입니다. 삼성전자(38%)와 SK하이닉스(25%)의 D램 점유율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지만, 범용 D램 공급을 본격적으로 늘릴 경우 가격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이 한국 반도체를 위협하는 속도가 대만의 파운드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 차이는 ‘장비’에 있습니다.
대만 TSMC의 파운드리는 최첨단 EUV 노광장비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반면 D램은 한 단계 아래인 DUV 장비로도 생산이 가능합니다. 중국이 DUV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한국 메모리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자국산 DUV 장비 양산에 나섰고,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ASML 주가가 하루 만에 8%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국 반도체의 진입장벽이 대만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CXMT의 기술 수준이 당장 한국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CXMT의 D램 공정 기술 격차가 양산 시점 기준 5~7년에 달한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현재의 격차’보다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1년 만에 점유율이 6%포인트 상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투자자들에게는 충분한 경고음인 셈입니다.
결국 지금 코스피의 문제는 단순히 ‘주가가 떨어졌다’가 아닙니다. 반도체 하나에 지수 전체가 묶여 있고, 그 반도체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에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모멘텀이 다시 강해지지 않는 한, 코스피의 차별화된 부진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3분기 성적표는 단순한 지수 하락 이상의 의미를 던집니다. 내 계좌가 특정 업종에 얼마나 노출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업종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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