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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경기 W자, L자 되면 뉴욕 증시 타격입을 것"

    요약:© Reuters.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경기 W자, L자 되면 뉴욕 증시 타격입을 것" "미국 경제의 경로는 'L'자 아니면 'W'자가 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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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uters.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 경기 W자, L자 되면 뉴욕 증시 타격입을 것”

      “미국 경제의 경로는 'L'자 아니면 'W'자가 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무역 감소와 분배 위주 경제정책으로 성장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손 교수는 미 경제자문위원회 수석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LA한미은행장 등을 지낸 유명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신임을 얻어 한 때 Fed 이사로도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미국에서 이 정도 실력을 갖추고 한국 경제 사정까지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손 교수와의 인터뷰는 5월6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실렸습니다.

      하지만 지면 사정으로 원고지 분량 9장 밖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원고지 분량 30장이 넘는 인터뷰 내용 전체를 에 싣습니다.

      ▶미국 각 주가 본격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 경제는 어떤 경로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L자 아니면 W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2분기가 GDP가 연율 -40% 정도 될 것이다. 3분기는 -5%, 4분기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에 40% 내려갈 경우 3분기, 4분기 반등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건 바닥을 벗어나는 게 아니다. 바닥 근처에서 오랫동안 헤맬 수 있다.

      봉쇄를 멈추면, 경제는 재가동되겠지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 독감도 2, 3차 감염이 있었고 그 때 1차보다 사망자가 더 많았다. 싱가포르에서도 그런 문제가 생기고 있다. 2차 대유행이 발생하면 경기는 W자가 될 수 있다.

      L자가 된다고 해도 그 수준이 너무 낮다. 2021년 하반기에나 조금 경제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본다.

      ▶소비 감소와 유가 하락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지금은 디플레이션이 걱정이다. 그래서 Fed가 여러 방법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Fed의 완화정책, 의회와 행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없었다면 벌써 디플레이션으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Fed는 예전에는 은행들의 은행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 파산, 실업을 막기 위해 모두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고 있다. Fed가 지금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Fed는 제한이 있다. 금융시장을 통해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디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헬리콥터 머니'는 연방정부와 의회에서 뿌려야한다. 지난 29일 제롬 파월 의장이 재정정책을 요구했다. 그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 Fed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뛰는 것은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신다고요.

      돈을 너무 많이 풀면 올해는 아니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생길 것이다.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빵의 생산은 줄어드는 데 돈은 많으면 돈 값이 떨어지고 빵 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결국 공급 축소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금세 생길 것은 아니고, 3~4년 뒤쯤 올 것이다.

      '헬리콥터 머니'를 뿌리면 Fed에서 돈을 찍으면 빵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 어떻게 나눌 것인가의 문제가 된다. 결과적으로 부유층에서 빈곤층으로 소득이 재분배될 것이다. 통상 부유층이 저축하고 투자하는 데 그렇게 되면 설비 투자가 줄어들고, 경기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정크본드까지 매입하기로 한 Fed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Fed가 모든 산업에 돈을 대주고 있다. 정크본드를 매입하는 것은 맞는 정책이 아니라고 본다. 정크본드까지 사기로 하면서 모럴해저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그래도 미국 시장은 효율성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Fed가 개입하고 정치권까지 나선다면 결국 시장의 효율성이 감소한다. 더 이상 시장경제가 아니게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정치가들 입장에서는 Fed를 통해 돈을 꺼내 쓰는 게 제일 쉽다. 벌써 정치인들이 “지방채를 사라, 직접 돈을 빌려 달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 압력이 더 강해질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도 대부분 Fed가 사고 있다.

      가장 걱정은 Fed의 신뢰성에 대한 저하다. 사람들이 Fed에 대해 존경해왔는데, 이제 정신적 한계가 오고 있다. 의회에서 해야 할 일을 Fed에서 하는 방향으로 가니까 정치적으로 휘말릴 우려가 있다. 그러면 신뢰성에 위기가 온다. 우선은 불부터 끄고 보자는 건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건 미래에 비용이 될 것이다.

      ▶Fed의 ‘돈 찍어내기’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해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돈을 찍는데도, 세계 각국을 보면 가장 튼튼한 곳은 미국 경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달러 뒤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있다.

      달러 값이 강한 건 지금은 돈을 버느냐, 잃느냐의 문제(수익성)보다는 어느 나라에 돈을 갖다 놓아야 안전할까 하는 문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경기 부양책 차원에서 1인당 1200달러씩 나눠줬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한국에서도 4인가구 기준 100만원을 주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본다. 정말 그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꽤 있다. 음식료를 사고 월세, 보험료를 내야하는 돈이다.

      효율성에는 문제가 있다. ‘헬리콥터 머니’는 소비되어야한다. 하지만 2001년, 2003년에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두 번을 줬었는데, 당시 연구결과를 보면 25% 미만을 썼고, 나머지는 대부분 저축이 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나쁘기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더 쓴다고 해도 50% 이상 쓰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자들도 1200달러를 받았다. 필요가 없는 데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복잡하니까 다 줘버리자'고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대출 등 경기 부양책이 많이 나왔는데, 그건 기본적으로 디플레를 막기 위한 것이다. 성장률을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6주간 3030만명 실업자가 생겼습니다. 언제쯤이면 미국의 실업자 증가세가 정상화될까요.

      실업급여 청구는 기록적으로 높지만 조금씩 내려갈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3분기 말 정도 되면 조금씩 정상화될 될 것이다.

      경제가 재가동되면 생산을 재개하는 게 소비 재개보다 쉽다. 사람들이 극장, 레스토랑 이런 데 많이 갈 것 같지 않다. 그 뿐 아니라 식당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때문에 생산성이 많이 내려갈 것이다. 즉 정부에서 경제를 재가동해도 GDP가 많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금년 4분기에는 다 열 것이다. 그렇다고 금세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새 중소기업들이 꽤 많이 파산할 것이다. 아직 파산은 시작도 안됐다. PPP론 등이 도움이 되겠지만 이걸 받았다고 이익이 생기는 건 아니다. 결국 생산량과 고용이 줄어들 것이다. 3분기 말이면 실업률이 5~10%로 줄어들 수 있는데, 만약 파산이 많아지면 실업률을 다시 높일 수 있다.

      생산이 회복하려면 최소한 2~3년이 걸릴 것이다. 공급망 혼란+생산성 하락+중소기업 파산 등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인프라딜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 시작될 수 있을까요?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행정부가 '마셜플랜'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로 인프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리, 고속도로 등을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디지털 인프라, 즉 5G(5세대 통신망) 같은 걸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 등에 뒤지고 있는 데 이런 것을 이번 기회에 따라잡아야한다. 이건 장기적으로 페이오프(보상)가 생길 수 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뉴딜정책을 통해 미 전역에 고속도로를 지었다. 그때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낭비했냐”는 그런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은 고속도로로 인해 엄청난 혜택을 입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올해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여론조사를 보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 중 하나가, 이번 코로나19 처신을 잘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봐라. 지지율이 올라갔다.

      큰 변수는 상원이라고 본다.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백악관을 장악하면 상원도 같이 장악하는 것으로 나온다. 굉장히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바이든은 중도파로 평가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등 좌파가 많고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를 보니 샌더스 측에서 바이든 캠프에 ‘누구를 임명해라. 누구는 임명하지 마라’ 그런 걸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은 중도가 아니라 점점 좌측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경제는 추락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Fed에서 뿌린 돈이 어딘가 가야하는데, 지금은 설비투자로 갈 수가 없으니 증권시장으로 가는 것이다.

      증권시장은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다. 'V자' 반등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장률이 W, L자가 되고, 또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고 대통령이 되고 그러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로펌이 중국을 상대로 6조달러를 물어내라고 소송을 했다. 6조달러를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미국 내 중국의 자산을 차압하겠다는 것이다.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중국도 미국의 자산을 차압할 것이다. 비현실적이다.

      지금까지는 중국한테 세계 경제가 매달려있었다. 앞으로 미국, 유럽, 일본 한국이 함께 중국을 조금 견제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상품을 싸게 파니까 많이 샀다. 이제 보니 싼 게 아니다.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피해 등을 감안하면 비싼 돈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각국이 연대해서 서플라이체인도 중국에 치중된 걸 바꿔야한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미국 정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그걸 바꿔야할 것이라고 본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어떻게 될까요?

      1단계 무역합의를 보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게 제일 중요한 약속이다. 중국은 지금 계속 구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대중 여론이 악화되고 있으니. 중국에서도 “안사겠다”는 쪽으로 갈 것이다.

      중국은 미국산 에너지를 많이 사겠다고 했는데, 유가가 낮아지면서 중국은 중동산 원유를 많이 사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1단계 합의도 지켜지기 어렵고, 2단계 합의는 더 어렵다.

      무역합의보다는 앞으로 미국이 동맹들과 연합해서 어떻게 중국을 견제하느냐 그런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혼자 중국을 상대하다가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 이번 사태로 반세계화 기류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으로 반세계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번 사태로 더 가속화될 것이다.

      그동안 공장들이 중국으로 다 갔는데. 앞으로는 각국별로 자급자족이 늘어나고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 세계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보면 된다.

      또 정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다. 대공황 때나 제2차대전 때 보면 정부 역할이 커졌다. 한 번 정부가 커지면 상당기간 그런 기조가 계속된다.

      그것도 세계화에는 좋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바이 아메리카’ 정책을 취하는 등 그런 국수적 정책을 계속할 것이다.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원인은 무역 감소다. 한국은 수출의존도가 높은데, 세계 무역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금세 살아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한국은 반도체, 선박, 석유화학산업 등이 GDP에 큰 기여를 했는데 무역이 앞으로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는 정부 정책이다. 성장보다는 분배를 중시하는데, 분배를 중시하면 성장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도 트럼프, 레이건 대통령처럼 성장을 중시하면 분배가 나빠지는 것이고, 오바마 대통령 때는 분배는 개선되어도 성장이 악화됐다.

      이를 잘 저울질해야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분배에 치중하고 있어 성장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성장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는 저축에서 나온다. 저축을 가장 많이 하는 이들은 부유층이다. 그런 부유층은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면 성장률이 올라갈 수 없고 고용창출도 어렵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게다가 규제가 많다. 말로만 푼다고 하더니,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도 최근 회사채 매입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한은이 최근에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쓴 소리를 많이 했었다. 미국만 따라했는데. 지금은 좀 더 적극적으로 경제 부양을 위해 유동성도 공급하고. 회사채도 사고 높은 점수를 주겠다.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오늘 내일 끝날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한은의 통화정책이 중요하다.

      왜 그런가. 첫 번째, 한은은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의회 논의 및 통과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 통화정책은 시차가 있다. 지금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해도 효과를 내려면 리드타임이 있다. 그러니 미리미리 생각을 해서 정책을 집행해야한다. 한은은 과거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난 뒤 정책을 취했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비판해왔다. 미리미리 예상해서 적극적으로 가야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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